[인터뷰의 절차]
1. 인터뷰 주제에 대한 참고 자료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기본 지식을 숙지한다.
1)알아야 면장을 하고, 곡조를 알아야 콩나물 하나라도 퉁기는 법이다.
2)인터뷰 주제는 계절, 시대적 상황, 청취자 관심사 등에 비춰 시의성이 적합해야 한다
2. 청취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한다.
1)왜 인터뷰를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청취자의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청취자를 잡아 두기 위해 인터뷰하는 것이지 쫓아 버리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2)청취자가 흥미로워 할 내용들을 찾아 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인터뷰어는 청취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대리인이다.
'재미', '감동','유익함'이 없으면 차라리 방송하지 않는 것이 청취자를 위한 것이다.
3. 누구와 인터뷰 할 것인지 적합한 대상을 선정한다.
1)PD는 방송에 적합한 인사들에 대한 각 전문 분야별 인명 List를 만들어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2)방송 부적합 인사(심하게 말을 더듬거나 횡설수설하는 등)와 인터뷰할 경우 고생은 확고히 보장된다.
3)섭외는 PD의 중요한 능력이다. 섭외에 실패하면 방송의 질적 완성도는 기대할 수 없다.
4. 질문 요지를 작성한다.
1)인터뷰 방법은 두괄식이나 양괄식 접근 보다 미괄식이 좋다.
연역적 방식이 아니고 귀납적 방식이어야 한다. 선수를 치는게 아니고 뒷통수를 치는 것이다.
만루홈런을 만들기 위해서는 루상에 주자가 3명이나 먼저 나가 있어야 한다.
원래 주인공은 각본상 늦게 등장하는 법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은 범인을 취조하는 강력계 형사와 다를 바 없다.
2)횡설수설은 곤란하다. 이야기 전개가 매끄러운 흐름을 타야 한다.
3)질문 요지는 혼자 참고만 할 뿐, 종이를 보며 줄줄 읽는 식은 곤란하다. 컨닝 해 본 적 한 번도 없었나.
4)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의 뻔한 질문은 모두를 짜증나게 한다. 시간과 비용의 낭비일 뿐이다.
5. 절대적인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1)최대한 겸손하되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2)피해 의식을 없애 주어야 한다.
부작용이나 파급효과를 염려하는 경우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3)믿는 사람에게 속 이야기를 하는 법이다.
4)음성과 표정 말투를 온화하게 유지해야 한다.
5)상대와 공통점과 일반성을 강조하여 동류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6)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동조한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6. 상대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가벼운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날씨, 뉴스, 건강, 스포츠, 연예, 가족관계, 여행, 취미 등으로 공통의 화제를 만들어야 한다.
2)한양에 가려면 과천 고을부터 기어서 지나야 한다.
7. 질문은 사실적이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뜬구름 잡는 식은 곤란하다.
1)"요즘 잘 지내시죠?" 라고 묻기 보다는 "요즘도 조기축구회에 나가시나요?"가 낫다.
"애인이 좋아하는 게 뭐예요?" 보다 "애인은 어떤 꽃을 좋아 하나요?"
"오늘 증권정보 좀 전해 주시죠" 보다는 "오늘 코스닥 지수가 좀 올라갔나요?"가 낫다.
2)'예', '아니오'의 대답이 나오도록 질문하는 것은 인터뷰 능력 부족이다.
단답형의 대답이 나오게 해서 당황하지 말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 상대의 말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3)무식해 보일까봐 아는 척 하지 마라.
자기만 안다고 질문을 건너 뛰지 말고 청취자의 입장에서 꼼꼼히 질문해야 한다.
8. 상대의 말을 경청하여야 한다.
1)가장 좋은 질문거리는 상대의 대답속에 숨어 있다.
대답 속에서 질문거리를 찾아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연결하여야 한다.
대답은 질문을 낳고, 질문은 대답을 낳고, 대답은 질문을 낳고, 질문은... Forever.
2)'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식 인터뷰는 인터뷰가 아니다.
인터뷰(interview)의 'inter'란 말은 '서로'란 뜻이 있음을 기억하자.
3)상대의 말 뜻을 잘 이해해야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고, 남의 다리 긁는 사람 꼭 있다.
<사례1>
- 나 : 남편께선 어떤 일을 하시나요?
- 주부 : 네... 그게... 3년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어요.
- 나 : 그러면 아이들은 누가 주로 돌보시나요?
- 주부 : 그냥 즤들끼리 밥해 먹고... 학교에 가고... 너무 가슴이 아프죠.뭐....
- 나 : 아니... 남편은 뭐하시길래 그렇게 손 하나 까닥하지 않나요?
- 주부 : ........(속으로) '이 눔 미친 놈 아냐?'
<사례2>
- 나 : 결혼은 하셨구요?
- 노처녀 : ....아직까진 그냥 혼자인게 좋아서.......
- 나 : 그럼 슬하에 자녀 분은 몇이나....
4)인터뷰는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함이지 내가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터뷰어가 대답을 예단해 버리거나 내용을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
9. 한 가지 이상을 묻지 말아야 한다.
1)"여자친구가 어느 때 가장 예뻐보이던가요? 또, 예뻐 보여서 어떻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니까 여자 친구가 뭐라고 하던가요?"
식으로 묻는다면 오히려 거꾸로 질문을 받게 된다.
"어쩌구... 저쩌구....입니다. 근데? 두 번째 질문이 뭐였죠?....아..네...어쩌구 저쩌구...이구요.
그 다음은 또 뭐죠?...아...예."
이 무슨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인가. 당신이 천재이 아닐진대 상대를 천재로 착각하지 말길...
2)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10. 대답을 회피하면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1)언저리 부터 시작해서 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핵심을 건드리게 되어 있다.
2)일단 경계심이 풀어지면 간도 빼내어 주는게 우리 민족이다.
3)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 is well that ends well)
숲으로 가는 길은 하나 이상이다(There are more ways to the wood than one)
11. 추임새를 잘 쓰는 것도 고도의 인터뷰 기술이다.
1)마르고 닳도록 "네" 소리만 할 것인가?
네, 그렇군요, 어머나, 놀랍네요, 재미있네요, 햐, 그것 참....등
순간 순간에 맞게 할 수 있는 말이 얼마나 많은가.
2)추임새가 상대의 말을 끊거나 방해해서는 안된다.
3)한 마디의 추임새가 상대를 신나게 한다.
4)그러나 단순 녹음컷(Cut)으로 사용할 경우 편집상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표정과 몸짓으로 대신한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놀라는 표정, 감동하는 표정, 입을 쩍 벌리는 표정등....
12. 감정 변화를 놓치지 마라.
1)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인터뷰의 기승전결을 이끌어 가야한다.
2)상대의 감정 흐름을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는 사람이 고마운 법이다.
3)상대의 희노애락의 흐름을 따라 가면서 프로그램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
13. 원하는 내용을 얻을 때까지 계속해라.
1)생방송일 경우가 아니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2)생방송일 경우엔 표시나지 않게 원하는 답을 유도해 내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이야기가 핵심을 벗어날 경우 적당한 시점에서 끼어 들어 다시 본류로 되돌려야 한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 때 결례를 범하지 않으려면 상대의 호흡을 파악하고 있다 적정한 시점을 포착하여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며 은근히 다른 질문으로 돌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4)자신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논쟁을 벌여서는 안된다.
그러나 방송 목적에 맞는 대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예의를 갖춰 기술적으로 반론을 제시할 수 있다.
14. 인터뷰는 정중하게 끝내야 한다.
1)진심으로 감사한 느낌을 주어라.
2)언젠가는 다시 다른 일로 또 인터뷰를 부탁할 일이 생긴다.
3)녹음방송일 경우 방송일시와 시간을 알려 주어야 한다.
[외부 출장 인터뷰시 유의할 점]
- 인터뷰이(interviewee)에게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헛걸음 하는 수가 있다.
- 외부 취재시 녹음테입, 배터리, 마이크, 마이크 스탠드 등 빠진 것은 없는지 체크한다.
배터리는 반드시 여유분을 준비하여야 한다. 낭패보는 경우가 많다.
- 테입이 돌고 있는지, 녹음은 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플레이 버튼만 눌러 놓고 헛고생시켜서 중간에 쫓겨나는 사람도 있다.
녹음전에 자신이 먼저 기기를 점검한 뒤에 인터뷰를 시작하라.
- 마이크를 빼앗기지 마라.
마이크 특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마이크를 빼앗기는 것은, 양질의 방송을 포기하는 것이다.
- 녹음 레벨은 적절한 수준인지 수시로 체크한다.
너무 낮으면 잡음이 심하고 너무 높으면 소리가 찌그러진다.
녹음 레벨을 조절해가며 끝까지 일정한 음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인터뷰가 끝난 뒤 녹음이 제대로 되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인터뷰이(interviewee)의 양해를 먼저 구한 뒤 녹음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가끔 공테입 들고 나갔다가 공테입 들고 들어오는 친구들도 있다. 걔는 손발이 고생 좀 할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