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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청소년 활동'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송정현 Budher Song 2012. 8. 27. 22:19


보도 일자 : 2012년 8월 10일
보도 매체 : 한국교육개발원
보도 출처 : 
http://edpolicy.kedi.re.kr/EpnicForum/Epnic/EpnicForum01Viw.php?Ac_Code=D0010102&Ac_Num0=1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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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청소년 활동' 



꽤 재미있는 소재다. 이민희 교수는 청소년 활동을 올바르게 활성화 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나의 관심사인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첫 인용문으로 사용된 '청소년 운동' 또한 인상 깊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현안문제진단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청소년활동’
이민희(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교수)
E-mail: lmh1771@ptu.ac.kr
발행일자 : 2012.08.10
1890년이었다. 마그데부르그 구에리케 학교의 저학년 독일어 수업시간이었다. 우리 중 하나가 Hopf와 Paulsiek의 책에서 한 필수 작품을 읽었다. 그 작품은 ‘걸어서 여행하라!’ 혹은 ‘유랑, 만세’?라 불렸던 것 같다. 우리들은 건성으로 들었고 몰래 다른 재미있는 것을 읽거나 수학숙제를 하였다. 갑자기 슈트레터 선생님이 탁자를 주먹으로 치면서 “너희들! 무엇들이냐, 너희, 게으름뱅이들아! 도대체 무엇을 듣든지 너희들에게 상관없느냐! 우리가 너희들 때에는 모두 함께 동전을 모아서 부활절이나, 방학 때에 유랑을 떠났다. 그러나 너희들? 너희들은 방학 때에 해수욕장들이나 끼웃거리며 돌아다니지 않느냐!” 바로 그거였다! 적어도 우리들 중 몇몇에게는. 다음 여름방학 때에 나는 내 동생과 학급친구와 함께 군인배낭을 등에 지고 마그데부르그 성문 밖으로 유랑을 떠났다.(...) 우리는 하루에 40Km 행군으로 하르츠 산지까지 유랑했다. 우리는 지그재그로 유랑하여 18일 후에 같은 성문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스스로 돌보아야 했고, 때때로 건초더미 속에서 밤을 보냈다.(...) 이어지는 방학 때에는 엘베-라인 강과 튜링엔-뵈머 숲속을 유랑했으며, 마지막 방학 때에는 피히텔 산맥을 걸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도보여행을 했다. 


   청소년활동의 역사성

 

   위의 일화는 20세기 초 이후 지금까지 독일사회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주고 있는 '‘청소년운동(Jugendbewegung)'의 효시 호프만(H. Hoffmann)의 이야기이다. 한 고등학교 선생님의 일갈에 잠에서 깨어난 호프만은 대학생이 되자 1895년 고등학생인 피셔(K. Fisher)와 의기투합하여 유랑하는 철새를 의미하는 '반더포겔(Wandervogel)'이라는 청소년 도보여행 단체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이 도보여행 운동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어 이후에 독일의 교육개혁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 문화예술교육운동 등 독일사회 변혁에 큰 영향을 준 역사적인 청소년운동으로 발전되었다.

 

   위 독일의 이야기는 청소년활동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독일에 못지않은 청소년활동의 역사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가 있는데 다름 아닌 신라시대의 화랑제도이다. 당시 신라는 선도(仙徒)에서 유래한 화랑제도를 통해 6세기부터 청소년 중에서 리더를 세워 화랑(花郞)의 지위를 주고 이를 따르는 다수의 낭도들과 함께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유오하면서 도의(道義)를 나누고, 무예를 익히며, 가무(歌舞)를 즐기는 다양한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화랑도 청소년활동을 통해 양성된 화랑 리더들은 후에 삼국을 통일하는 위업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서 청소년활동은 역사를 다시 쓰게 하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 청소년활동

 

   위에서 서술한 청소년활동의 역사성은 청소년활동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성장하는 청소년 각 개체의 교육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가치와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로부터 교육은 정신적, 인지적, 지식적인 것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서적, 감성적인 것도 포함하는 행위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가.

 

   최근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자살, 게임중독 등의 문제는 우리의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각종 통계조사 결과의 지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청소년 문제와 비행이 우리의 지나친 지식위주의 경쟁 교육체제에 기인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시대사조인 신자유주의 체제는 교육에도 무한경쟁을 요구하며 가뜩이나 과열된 우리의 입시위주 교육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학원, 과외 등으로 밀폐된 공간에 붙박이가 되어 몸과 마음이 심한 스트레스로 상해가고만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홍익인간'의 교육상은 박제되어버린 지 오래다. 우리의 교육에서 청소년들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타적 가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남을 이기고 승자가 독식하는 방법과 기능을 숙련한다. 심한 학벌사회로 이어지는 교육에서 사회로의 이동은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로 더욱 심화되는 교육의 양극화는 많은 청소년들이 길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 우리가 당장 사회 전체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이 질식할 것만 같은 교육환경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구하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거의 소멸하여 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주체성을 회복시켜주고, 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한다.


   청소년활동은 어른들이 불쌍한 우리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의지를 가지고 이를 제대로 제도화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그
나마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악한 사회로부터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2010년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748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수련활동의 효과성을 측정한 결과 청소년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글로벌리더십, 교육 참여도, 문화예술이해, 공동체의식, 자기효능감, 사회적 책임감, 자연 친화성, 자기이해, 직업의식 등이 종전보다 전체적으로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청소년수련활동의 연계·협력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중에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은 2009년에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 제도이다. 이 제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 제7차 교육과정의 교과활동, 특별활동, 재량활동을 재구성한 것과 다를 것이 없고, 대학입학제도가 바뀌지 않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도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제도가 학교 자율화 추진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되었고, 구속력이 미흡해서 각 학교가 소극적 혹은 편법으로 운영할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책은 결국 의지의 산물이고 누가 정책의 이념과 목표를 잘 인식하고 이를 현장에서 구현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학교 교육정책의 창의적 체험활동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청소년정책에서 청소년활동은 청소년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이념과 내용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미 1991년에 제정된「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보완하는 정책으로서 청소년활동의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2004년「청소년활동진흥법」이 제정되었고 정부는 청소년정책안에서 청소년들을 위하여, 청소년활동의 진흥을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2010년 기준 현재 청소년수련활동 시설은 전국에 721개이고, 국가에서 인증한 수련활동 프로그램도 1,286개나 되며, 국가자격검정시험을 통해 청소년활동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청소년지도사가 23,779명이나 배출되었다. 현행 우리 청소년정책의 문제점은 이렇게 정부가 청소년활동을 위하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도 청소년들이 교육에 볼모잡혀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5월 24일 청소년정책의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연계·협력 협약을 체결한 사실이다.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양 부처와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의지를 전제로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할 수만 있다면 대학입학 전형에 청소년활동을 반영하는 제도를 강제하는 것도 청소년들을 위한 고육지책이 될 수 있겠는데, 활동도 과외하자고 달려들 학부모들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소름이 끼친다. 대학평준화를 국민적 화두로 하는 것이 아직 시기상조라면 청소년활동부터 화두로 삼아보는 것은 어떠한지 이 자리에 제안한다.



필자 약력

이민희 교수는 독일 Berlin Freie University(베를린 자유대학) 교육학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경기대, 평택대학교 겸임교수,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HRD)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평가위원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가 청소년시설 평가위원, 청소년폭력예장재단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청소년정책 비전과 주요 추진과제」(공저: 2005), 「청소년시설 종합평가」(공저: 2006),「청소년기관 위탁 대안학교 청소년의 역량개발」(단독: 2009)외 다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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