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04일

Entrepreneur's Diary #076
제 76화 4년만인가? 안경환 대사님을 다시 만나다.



(사진 : 왼쪽부터 화동무역 강대훈 사장님, 나, 안경환 대사님)


4년만인가? 기업가정신 세계일주를 준비할 때, 창업대전에 부스를 빌려 참가하여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었다. 나비넥타이를 메고 한껏 멋을 낸 눈빛이 범상치 않은 왠 중년의 남자가 부스 안으로 불쑥 들어와 약 30분동안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고 홀연히 떠나갔다.

그 중년의 남자가 이야기 해준 것은 글로벌 에티켓. 방자와 도련님의 차이에 대해 아주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었던 것. 그 짧은 시간의 몇 포인트 레슨이 내가 세계일주 할 때나 여러 글로벌 컨퍼런스 등에 참석했을 때 너무나도 유용하게 사용했던 Tip이 되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악수를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허리를 숙이면서 악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악수를 할 때는 정확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자신있게 악수를 해야한다는 것. 웃을 때, 반드시 이가 보여야 한다는 것 등의 실용 에티켓이였다. 어쩌면 단순하고 간단할지도 모르는 Tip들이였지만, 나는 그 중년 남자의 충고를 꽤나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정기적으로 보내주시는 이메일 글로벌 에티켓 자료들을 섭렵하면서 의전, 응대, 행사 참석 등에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제 지금은 꽤 많이 훈련되어서 어느 정도 몸에 베인 것 같은데, 아직도 다소 부족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귀국하고 나서 한번 찾아뵈어서 그 팁을 전수받으려고 했으나 찾아뵙지 못했었다.

그런데, 몇 일 전 기업가정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그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
거기서 또 다시 이 중년 남자로 부터 재미난 Tip을 하나 더 배울 수 있었다.

바로 종이접기 인사!

내가 그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더니, 그는 대뜸 엉뚱하게도 색종이 하나를 꺼내더니 무슨 색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다. 나는 노란색과 초록색이 그라데이션된 색종이를 골랐다. 그는 나의 선택과 동시에 바로 색종이를 이리 저리 접으면서 뭔가 설명을 해주었다.

'대체 뭐하시는 걸까?'

그의 설명으로는 '학'으로 상대방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였다.(중년 남자와 인사를 나누면서, 좀 전에 끝난 기조 강연한 연사와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간단하게 좋은 강연에 대한 인사만 하고 명함만 나누어서 아쉬움과 명함을 받아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는 설명하는 내내 가끔만 시선을 종이에게 두었을 뿐, 전반적으로는 나와 이야기 나누는데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 종이를 안 보고 접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상대방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접어야하기 때문이란다. 맞는 얘기다.

그렇게 2분여가 지나가 종이가 제법 학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학' 접기와는 조금 다른 방법이였는데, 그는 완성작?을 내게 주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당신의 강연, 너무나 인상적이였습니다. 그에 대한 자그만 보답으로 이 학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 분야에서 여기 학처럼(이 때 그는 학의 꼬리를 잡아 당겼다. 신기하게도 그 학은 날개짓을 하는 게 아닌가!! 날고 있었다.) 높은 성취를 이루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사진 : 그가 접어준 노랑초록색 학)



정말 깜짝 놀랬다. 정말 최고의 인상적인 코멘트가 아닐까 싶었다! 아.. 이렇게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구나. 이렇게 상대방을 내게 잡아 놓을 수 있구나.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였다.

어디서 그런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하시는지.. 여튼 대단한 분인듯 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나에게 선물한 노랑초록색 학과는 별도로 한 마리 학을 더 추가로 접어주면서 "이건 해부용(연습)이야."라는 것.

그가 선물해준 노랑초록색 학은 고이 간직하고, 해부해서 학습할 수 있는 연습할 수 있는 학을 별도로 만들어주는 그 세심함에서.. 그가 외교관으로 활동했을 때가 어렴풋이 그려졌다.

그 중년 남자의 이름은 바로 안경환 와인대사.
그에게서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배움을 얻었다. 
고맙습니다!


(사진 : 와인대사 안경환 선생님, 그가 선물한 종이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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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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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28일

 

(사진 : 그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라)


자그만 기업을 운영하는 송사장,

훌륭한 직원을 뽑고 싶다.

 

청년들의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에서는 사람구하기가 쉬울까? 중소기업도 정말 어려운 시기이지만, 일반 소기업이나 창업기업은 개미 새끼 한 마리 보기도 힘들다. 사람이 없다. 그들의 인력난은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서울권 대학 졸업자나, 해외유학파, 또는 MBA과정을 밟고 온 친구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 또는 대기업에 취직을 한다. 지방권에 있는 졸업자들 역시 대기업이 응시 1순위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인재는 많은데 쓸 인재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인력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넘쳐나는데 성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또 무슨 상황인가?

이제는 정말 '인재전쟁'이라 불리어질만 정말 어려운 시기이다.

 

내가 실제로 겪었던 2가지 사례를 한번 살펴 보자.

#001

내가 모 벤처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맡아 근무하던 때였다.

나보다 늦게 입사한 설계직 연구원이였는데, 대부분의 벤처기업에서 그렇듯이 자신의 맡은 업무 이 외의 실험, 현장업무까지 다양한? 일을 두루 맡아 했다. 그 연구원은 참 성실하게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다.

(신입직원이라서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회사에 뼈를 묻겠다며 늘 밝게 열심히 일하던 그 연구원은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회사를 떠났다. 이유는 결혼 할 집안에서 자신의 직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였다. 상대 집안에서 최소한 회사이름을 이야기하면 알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딸을 줄 수 있다는 것이였다. 설득과 노력을 해보았지만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성실하게 임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떠났다. 그로 인해 회사도 그도 큰 상처를 입었다.

 

#002

몇 일 전, 모임에서 안면이 있는 사장님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났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1~2년?) 사장님으로 기억한다.

그의 눈가에는 절박함과 고생스러움으로 촉촉히 젖어 있었다. 최근 동종업계의 기업과 M&A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한 달 여간의 진행과정에서 결국 M&A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그나마 있던 직원 2명이 모두 사표를 썼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회사의 핵심인력이 M&A를 진행했던 업체에 입사를 했다. 기술, 거래처 등 기업비밀에 대해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였다.

이제 그는 혼자 남아있다고 했다. 최근 CAD를 독학하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에서도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시점에 중소기업은 오죽할까? 내 주위의 중소기업 사장님은 맨날 사람, 사람, 사람을 찾는다. 나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우스겟소리로 "정현이 같은 후배 없어?"라고 이야기 하신다. 오죽 답답하면 그러셨을까!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창업기업은 사실 말할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고 단순히 사업계획서 1부에 사장것인지 직원것인지 모를 책상 몇 개만 을씨년스러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 어떤 젊은이가 자신의 청춘을 기업에 바치려고 할까?

 

이런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Entrepreneur(창업가)는 뜻이 맞고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끊임없이 찾고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 과연 해답이 있을까?

나는 특히 창업기업,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답은 아니지만 몇 가지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6년간 창업관련 분야에서 많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을 지켜보고 배운 것을 정리해보겠다. 대단한 것도 아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중소기업 사장님이 좋은 인재를 구하는 실천적 3가지 방법

 

첫번째, 특강을 하라.
학교에는 젊은 인재들이 풍부하다. 대학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센터장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관련 분야의 교수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자연스럽게 교내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조직과 연계하라.

이들과 연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별 강연 등을 통해서 당신의 열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강연이라고 해서 어려워 할 필요없다.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하면서 사장님이 이야기하면 2~3시간씩 계속 하지 않는가? 특강시간은 보통 1~2시간이다. 포장마차에서 했던 이야기 절반만 하시면 된다.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야망은 못 심어주더라도 당신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라. 그리고,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관심을 가져준 친구들과 강연 후 반드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잠깐이라도 소통하라. 내가 아는 어떤 사장님은 특강을 통해 회사홍보도 하지만, 인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시간이 날 때마다 대학에 특강을 하러 다닌다. 그 기업은 훌륭한 직원들과 태도가 좋은 직원들로 가득차 있다. 특강을 통해 당신의 꿈과 희망을 학생들에게 팔아라.

*만약 특강비를 받았다면, 학생들에게 자신이 감명깊게 보았던 책이나 회사 제품 등으로 모두 돌려주라. 교수님께 술을 사는 것 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두번째, 멘토가 되라.

과거에 비해 요즘 학생들은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한다. 창업동아리, 취업동아리, 학술동아리, 발명동아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모임과 단체를 통해 공식/비공식적이든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련 단체에 연락해서 자그만 협찬이나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라. 그것이 굳이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자문위원이나 멘토를 자청하고 진심어린 조언과 도움을 주라.

  

세번째, 회사로 초대하라.

이렇게 어렵게 맺은 인연을 그냥 놓히면 안된다. 인상깊은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한번쯤은 회사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라. 좋은 친구들 옆에는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오라고 하면 더욱 좋다.

이런 자리를 통해 그들의 됨됨이와 역량까지 두루 파악하면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된다. 또한 Email, SNS 등을 적극 활용해 청년들과 지속적인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그들의 꿈을 들어주고 진정으로 공감해주고, 당신의 비전과 어떤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지 살펴보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인정이다.

 

 

기타 Tip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라.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시켜라.

 

 

이런 몇 가지 실마리는 사실 별것 아니지만, 이것을 정말 잘 활용한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회사의 인재를 구하는데 이 정도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이 없다고 툴툴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유비는 제갈량을 데리고 오기 위해 삼고초려도 하지 않았는가? 주위의 몇몇 사장님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인력난 걱정은 조금 덜한 것 같다.(사람에 대한 걱정이야 리더에게 없을 수 없는 과제 아니겠나!)

 

이 방법은 지방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역량이 뛰어난 인재가 아닐지라도 태도가 훌륭한 잠재인재를 데리고 와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로 키워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중소기업에서는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한 경우보다 태도가 훌륭한 인재를 채용해서 회사의 든든한 재목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더욱 많다. 역량은 좀 모자라더라도 태도가 좋은 친구들을 채용하는 것이 이직율도 낮고 훌륭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주변 중소기업인들의 전반적인 의견이였다.

 

사실 위의 활동들은 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마음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하기가 힘들다. 당신의 진정성이야말로 숨어있던 진주를 발견하고 키워내는 첫 Start-up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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