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2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업가정신센터에서 작성한 기사다.
우리나라에서 엔젤투자는 거의 죽었다고 볼 수 있다.

벤처캐피탈도 벤처의 성격이 많이 저감되었다.

창업 인프라에서 자금의 투입이 매우 중요한 요인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 부분이 미성숙된 듯 하다.

벤처생태계가 풍성하게 꾸며져서, 각자 야생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할텐데, 아직까지는 조금 미흡해보인다.

 

출처 : 동아일보 기사 : http://news.donga.com/3/all/20101013/31822939/1


 

[기업가정신이 미래 파워]<> 창업선진국 다양한 ‘에인절투자’

 

美는 대학 - 재단이 ‘코치’… 핀란드는 정부 - 대기업과 ‘동업’
리스크에 도전하는 나라엔 든든한 ‘천사’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경영대학원의 벤처창업프로그램(LTV)은 UNC 재학생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수나 교직원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제약 조건은 최소 2명 이상으로 팀을 이뤄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 덕에 LTV 강의실은 10대 후반 학부생부터 20대 대학원생, 30, 40대 교직원, 50대 교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진은 패트릭 버넌 교수(왼쪽)가 진행하는 2010년 LTV 첫 학기 프로그램인 ‘사업 기회 인식’ 수업 모습이다. 채플힐(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21세기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지식경제시대다. 과거처럼 단순히 생산성만 높여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동아일보 기업가정신센터와 딜로이트 컨설팅의 기업가정신 경쟁력 평가에서 가장 앞선 미국과 북유럽 국가 중 대표적 혁신 국가로 꼽히는 핀란드, 동아시아의 강소국인 싱가포르의 생생한 기업가정신 육성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28세 청년, 컨설턴트 취업 마다하고 ‘주문형 시리얼’ 창업해 승승장구


미국에서 창업한 독일인 청년 사업가 하요 엔겔케 커스텀초이스시리얼 대표는 “5년 안에 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BCG 인턴 후 2학년 때 ‘벤처창업프로그램(LTV·Launching The Venture)’을 들으며 창업을 결심했다. “아직 미혼이고, 부양가족도 없는 지금이 도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엔겔케 대표는 “비자 문제처럼 까다로운 문제가 있긴 했지만 비즈니스와 관련해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관료주의가 없다는 게 미국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엔겔케 대표가 세운 커스텀초이스시리얼은 지금까지 LTV를 통해 탄생한 125개 기업 중 하나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LTV는 UNC 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하는 1년짜리 커리큘럼이다. 학기마다 △사업 기회 인식 △타당성 △사업 계획 수립 △자금 조달 등 4가지 주제를 하나씩 거치면서 학생들(팀 단위로 수강 등록)이 실제 창업에 이르도록 도와준다. 

특이한 점은 창업 및 기업운영 관련 전문가 3, 4명이 LTV 수강팀과 짝을 이뤄 상담해 주는 ‘코칭’ 제도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기업가, 컨설턴트, 벤처캐피털리스트, 법률가 등 자원봉사자로 나선 코치들은 1년 내내 LTV 수업 시간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 엔겔케 대표도 글루텐-프리 피자 레스토랑을 하는 기업가를 코치로 둬 창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 

LTV 총책임자인 테드 졸러 UNC 경영대학원 교수는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우선 ‘기업가적 생태계(entrepreneurial ecosystem)’를 조성해야 한다”며 “기존 기업가들과 창업을 꿈꾸는 잠재 기업가들, 이들을 돕는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창업 활동과 관련된 이들이 가능한 한 서로 많이 연결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UNC가 LTV를 시작한 데는 미국 기업가정신 관련 최대 비영리 단체인 카우프먼재단의 대학 지원 프로그램 ‘카우프먼 캠퍼스’가 계기가 됐다. 카우프먼재단은 대학 캠퍼스 전체에 기업가적 마인드를 불어넣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로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데 대학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카우프먼재단은 총 18개 대학을 선정해 이들 대학에 매칭 펀드(1 대 1∼1 대 5) 투자를 조건으로 총 4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수혜 대학이 이에 대해 내놓은 투자금액은 총 2억 달러다. 존 코어틴 카우프먼 재단 부사장은 “기업가정신에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최소 자금만을 지원해 투자금액의 승수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대학 스스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정신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럼=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핀란드]22세 디자이너, 창업하려 사표 내미니 회사가 되레 “투자하겠다”

1999년 핀란드의 게임회사 직원이었던 삼포 카자라이넨. 22세였던 그는 친구와 취미 삼아 사이트를 만들었다. 온라인에 동시 접속한 사용자들이 아바타로 눈싸움하는 방식이었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없던 시절이라 큰 인기를 끌었다. 

핀란드 광고사인 타이바스는 이들을 눈여겨보고 채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창업 의사를 전달했다. 타이바스는 흔쾌히 창업 자금을 지원해 주주로서 ‘지원군’이 됐다. 문제는 기술 개발. 이번엔 핀란드 창업·혁신 지원기관인 국립기술청(Tekes)이 나섰다.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 주선까지 해줬다. 덕분에 이들은 기술 플랫폼을 개발해 사용자들 간 아바타 아이템을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소셜게임업체 ‘술라케(Sulake)’가 본궤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친구 2명이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12개 해외 지사에 직원이 270여 명에 이르는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거듭났다. 연매출도 4900만 유로(약 770억 원·2009년)나 된다. 

기업가정신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핀란드에서 Tekes의 역할은 크다. 지난해 2177개 프로젝트에 5억7900만 유로를 투자했다. Tekes는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대학, 연구기관, 대기업, 투자자, 지방정부 등을 창업자와 연결해주는 ‘창업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오우티 헨리크손 술라케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업과 정부 모두 술라케의 아이디어만 보고 기꺼이 투자했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술라케는 없다”고 말했다.

창업 기업 육성을 위해 Tekes가 협력하는 대상은 광범위하다. 중소기업과 협업을 한다면 심지어 대기업도 지원대상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키아다. Tekes는 노키아에 매년 1000만 유로를 지원한다. 일부에선 ‘글로벌기업인 노키아에 나랏돈을 왜 주느냐’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라이네 헤르만스 Tekes 영향분석 디렉터는 “노키아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주체(cluster-driver)”라며 “수많은 공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키아는 자사 전략과 부합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신규 기업에 집중 투자해 자신의 회사처럼 활용한다. 

Tekes는 창업 기업을 지원할 때 학술적인 성과보다도 상업화 가능성을 더 중시한다. 지원 결과 기대되는 수익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은 기본. 영향분석(Impact Analysis)팀을 두고 연구 관리자, 기술 자문가, 선임자문가, 프로그램 관리자 등이 자금 지원 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다각도로 평가해 투자수익률을 높인다. 

그렇다고 당장 성공하는 프로젝트에만 지원하는 건 아니다. Tekes는 창업 리스크를 기업과 함께 진다. 시장 성숙까지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단,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해당 기업도 투자금을 최대 50% 내게 한다. 시장이 빨리 무르익을 것으로 예상되면 저리 대출을 해주되, 사업이 실패하면 이 자금은 지원금으로 전환한다. 기업가가 실패해도 재기()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헬싱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싱가포르]전문가 네트워크가 아이디어 평가… 정부와 ‘1 대 1 매칭투자’

웡포캄 교수는 기업가정신 교육 및 혁신 전략 관련 아시아 대표 경영학자다. 현재 NUS 기업가정신센터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웡포캄 싱가포르국립대(NUS) 경영대 교수는 “지역 중소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싱가포르 경제의 미래는 없다”며 “이런 점에서 싱가포르 경제성장의 요체는 기업가정신”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업가정신 육성과 관련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창업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것. 웡 교수는 “벤처 캐피털도 제3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이상, 투자 위험이 큰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기는 근본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그는 2001년 자신이 창립한 ‘비즈니스 에인절 네트워크(BAN)’를 소개했다. 성공한 기업인이나 은퇴한 벤처 캐피털리스트, 자본가 등이 주요 회원으로, 자신이 잘 아는 전문 산업 분야의 창업 아이디어를 평가해 자신의 돈을 직접 투자한다. 이때 정부도 개인 투자 몫만큼 일대일 매칭 투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5년 안에 정부 지분을 1.5배 가격으로 되살 수 있다. 지금까지 BAN을 통해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200여 개에 이른다.

웡 교수는 가업 승계 기업의 기업가정신 활성화도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NUS는 창업주 2, 3세대 학생들을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의 초기 벤처 기업에 1년간 인턴으로 보내 자연스럽게 기업가정신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말이나 야간 등 자투리 시간에는 인근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하도록 해 기업가정신에 필요한 소양을 두루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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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2일

스티브 잡스를 키우려면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되어야 한다.
결국 벤처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스티브 잡스의 할아버지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장 바뀌어야 할 것은 교육체계다.
초중고 학생들이 꿈꾸게 할 수 있어야만 잡스 옹이나 게이츠 옹을 만들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나는 현 시점에서 국가적인 중대사로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시작해도 수십년 늦었다.
그러나 더 늦지 않게 교육체계를 바꾸어야 함은 자명하다.

반드시 향후 100년을 위해 지금부터 바꾸어야 한다.

 

동아일보 기사 http://news.donga.com/3/all/20101012/31796018/1

 


 

기업가정신이 미래 파워, ‘스티브 잡스’ 못 키우는 한국

 

                              -한국과 선진국 동향은...

 

동아일보 기업가정신센터와 딜로이트컨설팅이 공동 실시한 세계 32개국 기업가정신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순위가 계속 하락했다.

인구 100만 명당 특허건수, 국내총생산(GDP) 대비 로열티 수입, 하이테크 산업 수출액 비중 등의 대체 변수를 통해 측정한 성숙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은 2000년 9위에서 2009년 4위로 계속 상승 중이다.

문제는 신규 기업 활동.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창업하는 비율이 늘면서 창업 활동의 질이 크게 하락해 종합 순위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한국>
(1) 창업 활동의 질적 저하 심각

창업 활동의 질적 저하는 미국 뱁슨대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주도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GEM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정규 고용기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기회형 창업 활동’에서 한국은 2002년 조사 대상 37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9년엔 이 순위가 조사 대상(혁신주도형 국가) 중 꼴찌인 20위로 추락했다.

반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창업에 나선 ‘생계형 창업 활동’ 비율은 같은 기간 6위에서 1위로 높아졌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활발했던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이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점차 줄어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후반에는 정부의 강력한 벤처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 전자부품, 반도체 등의 하이테크 산업에서 창업 활동이 활발했으나 2000년대 들어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실패한 벤처 창업 사례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담당 교수는 “2000년 이후 스타 벤처기업은 늘지 않고, 우수한 인력은 창업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경제 활력이 저하되고 벤처 붐이 식은 후에는 기업가들의 위험 회피 추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패자부활전이 허용되지 않는 문화도 기업가정신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예컨대 국내 금융권에서는 벤처기업에 대출을 할 때 대표자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위험은 많지만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기술형 혁신 창업은 줄어들고, 음식점프랜차이즈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생계형 창업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인력 정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체 일자리에서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조사 대상 평균(29.8%)에 못 미치는 18.6%로 나타났다.

반면 2000년대 이후 기업가정신 경쟁력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스웨덴과 덴마크는 이 비율이 각각 39.6%, 39.1%로, 한국의 갑절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컨설팅 담당 상무는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혁신 제품의 수출과 특허를 주요 산업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 비춰볼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조달의 어려움도 한국 기업가정신의 근본적 도약을 막는 ‘고질병’이었다.

시장 환경 지표인 인력조달 용이성 측면에서 한국은 2000년 32위, 2005년 32위, 2009년 29위 등 만년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는 시장 환경의 대표지표인 인력우수성 측면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2000년 23위, 2005년 13위, 2009년 8위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다른 현상이다. 

경직된 노동시장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력조달 용이성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국가들은 대개 인력을 채용하고 해고하는 데 감당해야 하는 비용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사에서도 한국은 종업원의 채용과 해고의 난이도, 비용, 경직성 등의 요소를 종합해서 매긴 점수에서 150위를 차지했다.

(3) 창업 초기 자금 조달 어려워


투자 자금 조달 환경도 한국에서 기업가정신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한국 벤처기업의 벤쳐 캐피털 이용접근성은 18위로, 비교할 수 있는 23개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GEM 조사에서도 혁신주도형 국가에 포함되는 17개 국가 중 한국의 벤처 캐피털 이용접근성 경쟁력 점수는 2.34점으로 그리스(1.92), 아이슬란드(2.15), 이탈리아(2.23)에 이어 뒤에서 네 번째에 그쳤다. 

반면 정부의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3위로 세계적 수준이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중소기업 육성 환경이 매우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 벤처 캐피털의 투자 행태는 최근 10년간 매우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GEM 총괄 책임자인  진주산업대 담당 교수는 “한국은 정부 보조금 지원 환경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지만 벤처 캐피털을 통한 조달 환경은 열악한 편”이라며 “벤처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인 신규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털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인 출신 외에 실제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출신의 심사역이 많아져야 신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정신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에 성공한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2단계 기업가정신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견제연구원 담당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창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지원 제도를 내놓고는 있지만 이들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정책 마련은 미흡하다”며 “일단 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무조건적인 지원보다 장기적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어떻게 분석했나
기업활동 - 시장·정부환경 27개 척도로 측정

 


기업가정신 글로벌 경쟁력 평가는 동아일보 기업가정신센터와 딜로이트컨설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09년 기준 인구 100만 명 이상 국가) 및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포함해 총 3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업가정신 측정을 위한 기본 프레임워크는 강진아 서울대 교수, 김종호 부경대 교수, 김학수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박유영 숭실대 교수, 반성식 진주산업대 교수, 배종태 KAIST 교수 등 동아일보 기업가정신센터 객원 연구위원들의 조언을 토대로 개발했다.

크게 기업 활동, 시장 환경, 정부 환경 등 3가지 범주로 나누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신규 기업과 성숙 기업으로 구분해 측정했다.

특히 환경 요인은 시장 환경과 정부 환경 모두 각각 4개의 하위 범주로 나눠 측정했다. 

세부 척도는 세계은행,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정량 지표를 주로 사용했다.

특허건수, 로열티 수입, 연구개발(R&D)투자 비중 등 기업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대체 변수를 활용했으며, 대체가 어려운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정성 지표를 도입했다.

세계은행,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정량 데이터 및 일부 정성 데이터를 토대로 총 100여 개의 측정 지표를 도출한 후, 결과(기업 활동) 지표와 원인(시장 환경·정부 환경) 지표 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척도 27개를 최종 선정했다. 

상관관계 분석 결과, 환경 요소 중에서는 시장 환경 중 투자 자금조달 환경 측면에서만 신규 기업과 성숙 기업 간 유의미한 격차를 나타내 차이를 뒀다. 

부문별 가중치는 동아일보 기업가정신센터 객원 연구위원 및 김인 딜로이트컨설팅 상무, 공미선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부장, 안철수 KAIST 교수 등 업계·학계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계층화분석법(AHP·쌍대() 비교를 통해 중요도를 산출하는 방법)을 적용해 산출했다.

또 특별취재팀은 향후 국가정책 및 기업혁신에 참고할 수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 최고 수준의 기업가정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미국 핀란드 싱가포르 등을 직접 방문해 취재했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세계 150여 개국 16만5000여 명의 전문가가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전략, 운영, 인사조직 및 정보기술(IT)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

(1) 美 “아이디어 있으면 일단 창업” 검증센터가 종잣돈 지원

기업가정신 관련 비영리단체인 미국 카우프만재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30여 년간 순일자리 증가(총 일자리 창출―총 일자리 소멸)를 주도한 것은 창립 5년 이내 신생 기업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신생 기업을 제외하면 1980년대 이후 순 일자리가 증가한 해는 1984년, 1995년, 2000년 등 단 세 차례뿐이었다.

창업 활동이 없었다면 수천만 명의 실업자가 길거리에 내몰렸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조지프 슘페터는 새로운 제품과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도전형 기업(entrepreneurial venture)이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엔진이라고 주장했다.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이 투자를 활성화하고 고용창출을 늘려 성장을 이끈다는 말이다.

 

(2) 기업가정신 강화에 팔 걷은 선진국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기업가정신을 국가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으로 보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업가정신 국제경쟁력 순위 분석 결과 10위권 내 국가 중 2000년 대비 순위가 상승한 덴마크(7위→5위)와 스웨덴(3위→2위)이 대표적이다.

덴마크는 2010년까지 ‘유럽의 기업가적 엘리트 국가(Europe's entrepreneurial elite)’로 도약한다는 게 정부의 정책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 지수(Entrepreneurship Index)’를 국가 차원에서 개발해 2004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조건을 크게

-시장 접근성

-자본 공급

-기업가적 문화

-인센티브

-기술 공급 등 5가지로 나눠 국제 비교를 한 뒤 기업가정신 제고를 위해 정부가 개선해야 할 주된 문제와 핵심 영역을 찾아내고 있다. 

스웨덴에선 1999년 8월 개원한 스톡홀름 기업가정신 대학(SSES·Stockholm School of Entrepreneurship)이 주목받고 있다.

 ‘스테판 페르손 재단’의 기부로 출범한 SSES는 종합대학인 스톡홀름대와 스톡홀름경제대, 왕립기술대, 카롤린스카대(의학), 콘스트파크(예술) 등 스웨덴 최고 명문 대학들이 멤버로 참여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의사, 예술가, 기술자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 기업 운영 등을 함께 배우고 있다.

학부 및 석·박사 과정의 정규 학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공개강좌와 포럼, 워크숍 등도 개최한다.

엔젤투자, 벤처 캐피털 등 창업 자금 조달 측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미국은 2000년대 초반 ‘개념검증센터(proof-of-concept)’를 도입하는 등 창업 자금 지원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념검증센터란 대학 연구 결과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상업화 가능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종잣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신성이 지나쳐 리스크가 너무 큰 탓에 벤처 캐피털조차 투자하기를 꺼리는 대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 개념검증센터인 매사추세츠공대(MIT) 데시판데 센터의 경우 MIT 랩 소속 교수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당 5만∼25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2002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8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1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총 22개 회사가 창업에 성공했다. 

 


(3)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기업가정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기업가정신을 더욱 불붙이는 계기가 됐다.

미국 성인 20∼64세의 월별 창업활동을 측정하는 ‘카우프만 기업가 활동지수’는 2005년 0.29%(월평균 46만4000개 창업)에서 2008년 0.32%(53만 개), 2009년 0.34%(55만8000개)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고용환경이 나빠져 창업으로 쏠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빌 올렛 MIT 기업가정신센터 총괄 디렉터는 “MBA 학생들이 컨설팅 회사 등 가장 선호하는 직장에 일자리를 잡고도 창업으로 방향을 트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MIT 경영대학원의 올해 졸업생(388명) 중 졸업과 동시에 창업에 나선 이들은 전체의 10%를 넘는 40명에 달한다.

이 대학에서 ‘기업가정신 및 혁신 프로그램(E&I·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을 총괄하는 에드워드 로버츠 교수는 “2007년 이전만 해도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졸업생은 매년 6∼8명에 불과했다”며 “2008년과 2009년에 20∼25명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4) 교육프로그램 통해 기업가 마인드 확산

유럽연합(EU)은 2006년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오슬로 어젠다’를 선포하고 교육을 통한 기업가정신의 함양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 단계별로 목표에 차별화를 뒀다.

초등학교 단계에선 창조성, 혁신, 비즈니스에 대한 간단한 개념 교육을 하고 중등학교 단계에선 소기업(mini-company)이나 가상의 회사를 실제 운영해 보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영국은 2004년 영국상공회의소 등 4대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엔터프라이즈 인사이트’라는 비영리 단체를 출범시켜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플랜 경진 대회인 ‘메이크 유어 마크 챌린지(Make Your Mark Challenge)’, 어린 학생들에게 대출금 조로 10파운드씩을 나눠주고 한 달 동안 운영해 이익을 내도록 하는 ‘메이크 유어 마크 위드 어 테너(Make your Mark with a Tenner)’ 등이 대표적이다.

 

자료출처:동아일보(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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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2일

 

출처 : [뉴스테이션/동아논평]퇴보하는 기업가정신 되살려야

         동영상 http://news.donga.com/3/all/20101012/31811047/1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2000년대 들어선 이후 갈수록 뒤처지고 있습니다. 기업가정신 글로벌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주요 32개국 중에서 16위에 그쳤습니다. 2000년 11위에서 2005년 14위에 이어 16위로 밀린 겁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새로운 이윤을 낼 기회를 잡아 부()를 창출하는 기업가의 행동으로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따라서 기업가 정신이 떨어지면 경제성장의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업가정신센터와 딜로이트 컨설팅이 32개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경쟁력을 측정한 결과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9위, 중국이 19위였습니다.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중국에 쫓기는 한국의 위상이 기업가 정신 경쟁력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1970년대 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위축됐고 이제는 성장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과거 왕성했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기업가정신을 살리려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벤처 캐피탈처럼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효율적인 금융시장을 조성해야 합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활성화돼야 합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2000년 채택한 전략은 '기업가정신의 배양'이었습니다. 이 전략에 맞춰 덴마크는 창업융자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가정신 교육훈련을 확대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대책을 내놨지만 직접 지원이나 보호막 제공은 21세기 정부의 역할에 맞지 않습니다. 정부규제와 노사갈등, 반기업 정서 등 사회분위기를 일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혁신과 창의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초중고 학생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점차 사회 전체가 기업가정신의 교육장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글로벌 기업과 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민생경제도 개선됩니다. 이번 주 '기업가정신 주간()'을 기업가 정신을 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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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기업가정신센터가 있다는 것을 몇 일 전 이 논평과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114에 전화를 했다.

 

미래전략연구소에 기업가정신센터가 소속되어 있었다.

관련 담당자와 통화하려고 했으나 외근 중이라서 연락처를 남기고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동아일보와 긍정적인 협의를 도출할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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