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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섹스를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라고?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송정현 Budher Song 2010. 10. 25. 14:51

2010년 10월 25일

 

 

섹스를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라고?

 

내가 가끔 가는 블로그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Dotty Studio이다.

그가 쓴 최근 글 중에 인상깊은 글이 있어 인용해서 내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섹스를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라'라는 선정적 제목으로 내 관심을 사로 잡았다.

그리곤, 스티브 잡스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면서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글 재주가 있는 분인 것 같다.

 

'Dotty님의 글도 꽤 섹시하네요.'



(인용 : Dotty Studio) 

섹스를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라

http://dotty.org/2698940

 

 

1997년 어느날, 애플(Apple)의 고위직들은 헤드쿼터에서의 아침미팅에 소집되었다.

18개월간 CEO를 역임하고 있던 길버트 아멜리오(Gilbert Amelio)가 발을 끌며 들어왔다. 그는 기업을 잘 꿰매었지만, 기업의 발명가적인 영혼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데에는 실패하였다. "이제 제가 떠날 시간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스티브잡스(Steve Jobs)가 방에 부랑자같은 행세로 들어왔다. 그는 반바지와 운동화를 신고는, 며칠은 깎지 않은 듯한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는 의자에 털썩 앉더니 천천히 빙글 빙글 돌기 시작하였다.

"이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해주세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답변을 하기도 전에 그가 소리쳤다.

"바로 제품입니다. 제품들이 썩스(sucks)합니다. 이 제품들에는 더이상 섹스가 들어있지 않아요!"
- Inside Steve's Brain, p.16, Leander Kahney

상당히 드라마틱하지만, 잡스의 철학과 성격이 잘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잡스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는 화면상에 보이는 버튼을 너무 멋지게 만들어서, 당신이 보면 혀로 핥고 싶어질 것이다."

- 2000년 1월 24일, 포츈(Fortune)지에 Mac OS X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설명하며


머리속으로 한번 상상해보자.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섹스를 하고 싶을 정도인지. 이 제품의 구석 구석이 너무나도 잘 만들어져서 혀로 핥고 싶어질 정도인지 말이다.


 



 

그렇다. 위의 에피소드처럼.

스티브 잡스는 기업가이기 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운 성향을 띄고 있다.

그는 예술가적 재능을 기업경영에 적절하게 배치해서 전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경영인보다 문제의 본질적 차원의 접근을 통해, 이 세상을 혁신으로 주도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매료되어, 매니아만으로도 비지니스가 탄탄한 행보를 계속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애플에서 그가 만든 것에 대해 제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스티브 잡스 같은 경영자가 왜 한국에는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논의를 하고, 토론을 하는 행사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논제를 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으이구, 그렇기 때문에 없는거야.'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기업가가 아니다. 그는 뛰어난 예술가에 가깝다.

그 예술 작품을 통해 경영을 감각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다.

그것도 경영마인드를 어느 정도 갖춘 예술가 말이다.

 

가장 본질적인 욕망으로부터 세상을 읽고,

그 욕망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을 만들어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 과정을 몸으로 겪은 사람은 스티브 잡스 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그가 전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예술가가 애플처럼 최고 수준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자신의 정체성까지 불어 넣을 수 있는 자가 있는가?

그 예술가를 끝까지 믿고, 모든 자원을 용광로에 쏟아 넣을 대담한 이해관계자(주주 등)는 있는가?

 

또한, 

이 예술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밤잠 설쳐가며 혼신의 힘을 쥐어짜내면서까지 일할 충성스러운 구성원들이 과연 전 세계에 어디에 있느냔 말이다.


그는 그의 작품에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 놓았다.

스티브 잡스 만큼 자사에서 만든 제품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회사가 전 세계에 과연 얼마나 있는가?

 

 

 

나도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항상 내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내가 역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이 환경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전설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는 할 수 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