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15일

Entrepreneur's Diary #063
제 63화 그대가 부럽다고 느끼는 이 시간은 누군가의 뼈와 살을 깍아 만든 것이다.

(사진 : 글쓰는 공간, 독서산방에서) 


요즘 방학이라 해야할 업무나 개인적인 일이 아니면 독서산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원고를 출판사에 전달해주겠다는 나일론 같은 내 결심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달이 기업가정신 세계일주를 마치고 귀국한지 1년이 되는 달이다.

그래. 글을 써야 된다.

기상-아침식사-글쓰기-점심식사-글쓰기-저녁식사-글쓰기-108배-취침-기상

이와 같은 패턴의 나의 최근 일상에 대해 글을 남겼더니, 이런 시간이 있어서 부럽다는 글이 있었다. 그 댓글에 순간 울컥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시간은 정기적인 수입을 포기하면서 만들어 낸 인위적 산물이다. 반듯한 직장을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부모님의 고충과 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부메랑 압박까지. 더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적으나 많으나 정기적인 수입을 가졌던 사람이 자신의 안정적 수입원을 버리고, 놀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닌.. 당장 수입이 없는 일을 한다는 것. 


정기적인 수입없이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솔직히 정말 고통스럽다. 


이 미련하고 멍청하고 우둔한 짓을 몇 번이나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을 안한게 아니다. 이 생각은 매일 하루에도 12번은 더 드는 생각이다.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서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글 쓰는 게 힘들 때마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온 몸으로 한 자 한 자 밀어낸다는 그의 말.


글을 쓰면서 온갖 병마와 싸워 이겨내며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남긴 그의 뜻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은, 글을 쓰면서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글쓰기란 정말로 종이에 내 살과 뼈를 덕지덕지 뜯어 붙이는 과정과 다를 바가 없는 과정이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내게는 또 다른 도전의 과정인데, 이를 '헌신'이라고 여기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희생'이라는 감정이 먼저 떠오르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품은 뜻이 있기에 굳은 어깨와 목을 계속 주물러 가며 자판을 두드릴 수 밖에 없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글을 쓰고 다시 완벽하게 사회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데, 일을 하자니 글이 계속 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내 나이와 형편에 수입 없이 부모님에게 의지하기란 쉽지 않다. 반드시 한 달 생활비는 마련해야 되고, 거기에다 대출이자와 원금상환까지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내야 한다. 생활비까지는 어떻게 하겠는데, 학자금 대출상환은 정말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틈틈이 하는 파트 타임 잡이 좋은 보수를 받기는 어려운데, 다행히도 나는 주변에서 많이 챙겨주셔서 일정하지는 않지만, 예전만큼 수입은 들어오는편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다행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 그만큼 글 쓸 시간은 줄어들고.. 또 글을 빨리 못 끝내면 계속 일은 해야되고.. 이 백수 생활은 더 늘어나고.. 그냥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것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시간은 뼈를 깍는 고통으로 대체된 것임을 그대들은 알면서 부러워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나의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도 포함되어 있는 이 시간을 말이다.


나는 빨리 이 고통 속에서 자유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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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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