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jang gaejang ( 간장게장) by annamatic3000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ntrepreneur■■■ > Entrepreneur's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30화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 기업가정신 문화센터 (0) | 2014.12.15 |
---|---|
제 129화 첫 보급자리를 디자인 偕慈在 : 해자재 - 기업가정신 문화센터 (0) | 2014.12.08 |
제 127화 물리적 조화의 어려움 - 기업가정신 문화센터 (0) | 2014.11.15 |
제 125화 김억중 교수 인터뷰를 준비하며 - 기업가정신 문화센터 (0) | 2014.09.13 |
제 124화 20만명 방문 기념 일기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0) | 2014.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