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Entrepreneur's Diary #130

#제 130화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내가 하는 일에서 과연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할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사건을 가지고 나의 단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Korail 직원이 버튼을 누르고 문을 열고 열차칸으로 들어왔다. 문 입구에서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이제는 잊혀진듯한 벽돌 크기의 PDA를 살펴보며 좌석을 확인하며 걸어왔다. 뚜벅뚜벅.  나를 지나친 그는 계속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며 한 걸음씩 걸었다. 뚜벅 뚜-벅뚜. 그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머리가 히끗한 노인에게 정중히 검표를 했다.

노인은 그에게 표를 보여주고 자리를 확인 받은 모양이다. 
"이 사람아! 당신은 (표가 있나 없나) 감시를 하는게 아니라, 뭐가 불편한 점이 있니 없나 서비스를 하는게 목적이야. 왜 서비스를 안하고 감시를 하냐고!"

그는 '알겠습니다' 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이미 이런 일은 상당히 많이 겪었고 결코 당황하거나 흔들림없는, 맑고 친절한 목소리와 고착된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메뉴얼!?대로 대처?한 것이겠지. 그는 진정성있는 자각보다는 진상고객으로부터 빠른 회피라는 인상을 심어주곤, 문 앞까지 몇 걸음 더 걸어가서 돌아선 뒤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어떤 깨달음이 있었을까? 그가 관찰해야할 것은 PDA가 아니라, 고객의 표정이다.


무엇이 본질인지 깨닫게 해준 흰 머리 노인에게 통렬함, 감사함과 동시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전우애?를 느꼈다. 표면적 과업때문에 본질적 목적을 잃어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는지 오늘도 반성해보고 실천해야 할 아침이다.


* CS강사 또는 CS분야에 계신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근본도 모르는 천민시대의 생각과 동작과 말로 이들을 매뉴얼라이제이션시키지 말아줬음 한다. (특히 무릎서비스, 누가 왜 이들을 무릎 꿇게 만드는가!)

현장에서 서비스하는 이들도 인격이 있는 하나의 존재로서 인정 받아야 하고, 그 존재로서 바로 서야 타인을 세워줄 수 있다. 스스로도 제대로 못 서면서 어떻게 남을 챙기겠나. 나도 반성해야지. 나부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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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11일


Entrepreneur's Diary #084

#제 84화 매일 부딪히는 것들



(사진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


#489012

글을 쓰면서 매일 같이 부딪히는 것이 있다.


바로 나란 나약한 존재다. 그새를 못 참고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나를 매일 매일 발견한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정작 필요한 것을 검색하지 않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충격' 따위의 쓰레기 기사를 클릭하는 나를 여과없이 바라보게 된다. 


집중력 저하뿐만이 아니다.


앎과 경험의 한계다. 나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가뜩이나 볼품도 없고 알짜도 없는 글에 거품같은 미사어구를 자꾸만 넣게 된다. 썼다고 지우고 지웠다가 다시 써넣기를 반복하면서, 깨끗했던 지면은 텅 빈 검은 잉크 창고가 되어 버리곤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번 DBR에 보낸 원고는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신변잡기적인 내용에 너무 많이 시간을 할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핵심 포인트 한 두개만 집중적으로 잡고 그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려고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싸한 단어와 미사어구는 주제를 흐려놓았던 것이다. 핵심을 찾기가 힘드니, 자꾸만 신변잡기로 핵심을 가렸던 것이다. 


그래. 그녀의 조언이 실제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말야.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복잡하면 어렵다. 팔기 어렵고 지갑을 열기 어렵다. 

단순해야 된다. 단순할수록 강력하다. 단순할수록 아름답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복잡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책을 열기가 어렵다. 

단순해야 된다. 단순할수록 마침표에 힘이 있다. 단순할수록 아름답다.


글도, 사업도, 예술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801211

나는 이제 슬슬 그 볼품없고 나약하고 아무때나 흔들리는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다. 그저 피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나를 다시금 알아간다. 그리고 곧 다시 이 빈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나는 변태(變態) 하리라. 


나를 좀 더 발가 벗기자. 좀 더 수치심을 느끼게 관중 속으로 나를 몰아 넣자. 

나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리라. 나는 할 수 있다.



2주 동안 한 꼭지의 글을 쓰고 있다. 2주 내내 글만 쓴 건 아니지만, 집중이 왜 이렇게 안되는지.. 자꾸 글 쓰기가 싫고 도망가고 싶은 이유는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여과없이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조만간에 이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그 한계를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더 노력해야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이제 교육과 반복 훈련을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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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02일

Entrepreneur's Diary #060
제 60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할 일을 하는 것.

(출처 : 네이버 갤러리)


요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꼼꼼하고 세심한 것은 좋다. 하지만, 내 위치(또는 직책)에 적합하게 꼼꼼해야하는 분야와 범위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CEO가 꼼꼼하게 봐야할 것과 부장, 과장, 대리가 꼼꼼하게 봐야할 분야는 다르지 않겠는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적합하게 꼼꼼함과 세심함을 발휘해야 일이 빛이 나고 정확해진다. 그렇지 못하면, 일이 쒜엣!!이 된다.

결국, 각자 자기가 맡은 분야에 책임을 지고 일을 해야한다. 각자 맡은 것을 제대로 수행하거나 책임지지 못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보통 창업가가 이걸 제대로 못해서 창업기업을 보다 크게 성장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은 큰 일을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는 그것을 배워야 한다. 지금은 내가 모든 일을 다 해야하고 모든 것을 다 책임져야하지만, 수백명/수천명/수억명이 함께 일을 하는 기업을 만든다면.. 내가 해야할 일은 수백가지/수천가지/수억가지의 구미가 당기는 훌륭한 제안들을 거절해야 하는 일이다. 

Entrepreneur가 해야할 일은 보다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본질을 정확하게 추구하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와 역할과 책임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이 정확하게 해야할 일을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은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송정현'을 정확하게 아는가?
나는 '송정현'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정확하게 아는가?
나는 '송정현'이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졌는지 정확하게 아는가?
나는 '송정현'이 해야할 일과 잘하는 일을 정확하게 아는가?
나는 '송정현'의 위치와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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