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계일주는 끝나지 않았다.
후배들을 만나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여전히 1$ 정도로 끼니를 떼워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돈은 늘 내 목을 조여온다. 이럴 때면 글 쓰는게 솔직히 힘들다. 물론, 정말 배고픔을 이겨내며 훌륭한 글을 쓰는 위대한 작가들에 비하면 나는 분명 배부른 소리일테지만, (조바심은 아닌데) 그냥 답답하다.
글이 안써져서 근 한달동안 몇 군데 특강 나가고, 사람도 만나고, 돈을 벌었다. 정확하게 움직인만큼 돈을 썼더군. 후~ 얼마 전에 받은 종합건강검진과 굳은 목과 삐뚤어진 허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2~3차례 받은 안마 대금이 포함되어 나왔는데, 후덜덜이다. 이제는 1~2주에 한번 정도 목을 풀어주지 않으면 목이 안 돌아갈 정도인데.. 받자니 부담스럽고 안받자니 죽을 것 같고..... 난감하다. 병원도 2차 검진에 당분간은 몇 차례 더 다녀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고민이다. 2~3군데가 약간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어 의사와 상담을 해보라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후.
일한 돈이 조금 늦게 입금된다면, 잠깐 부모님께 얼마를 빌려야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이 동굴 속을 뛰쳐나가 마음껏 돈을 벌고 싶다. 내 몸하나 건사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함에도 나가지 못하는 이 상황과 기분이 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대다수 이들이 겪는 열악한 경제의 굴레에서, 나는 과연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가?? 그렇지 않다. 나는 창업가다. 나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서 풍요로운 부와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만들자. 보다 멀리 뛰기 위한 잠깐의 움츠림이다. 멀리 내다보고 행동하자. 나는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견디자. 살아남자. 그 뒤에는 찬란한 미래가 있을테니 말이다. 조금만 더.....
생존을 넘어, 행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