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7일
(사진 : 오늘 아침은 온세상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오늘 아침.
불연듯 부모님이 창업을 하지 말라고 말리셨다.
안정된 좋은 직장을 구해서 평범하게 사는게 어떠냐고 말이다.
머지?? 갑자기 왜 이러시나라고 생각들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창업자의 삶은 평범하지 않은건가??'
'창업자의 삶은 고통과 인내뿐인가??'
부모님의 논리에..... 창업은 고생 길이며, 집 말아먹고, 친척 돈 빌려 함께 죽자는 물귀신 같은 것이였다. 이토록 창업이 얼마나 위험하고 성공확률이 낮은지, 어제 결혼식장에서 뵌 삼촌뻘되는 친척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이른 아침부터 설득을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나는 묵묵히 들었다.
"정혀이 니 어제 결혼식에서 본 XX아제 봤제?? 가 얼굴 때깔이 어떻드노? 가가 우리 중에 가방끈 젤 길다아이가! 경대 나와가꼬, 사업한답시고 깝쭉거리다가 다 말아묵꼬, 저거 와이프 도망갔다가 다시 들어와가 살고있는데, 히야 돈, 할매 돈 다 빌리가 사업하다가 다 또 들어먹고, 집안 전체가 망해뿌따 아이가!! 창업 니 그거 엄청 어려븐기데이. 왜 힘든걸 자꾸 할라카는지 모르겠네. 걍 남들처럼 직장가가 얼릉 결혼해가 아들 딸 놓고 잘 살면 되는데, 왜 그 어려운 걸 할라카는지..... 쯧쯧."
그래도 어머니는 못내 아들의 뜻을 꺾는게 마음에 걸리셨던지.....
"니 지금 하는거 1년만 해봐라. 그러다 안되면 빨리 접고 장가가야제"
과연 대한민국 창업학 석사의 부모님이시다.
TV에 나오는 왠만한 창업 전문가보다 더 잘 아시는 듯 하다.
문득, '대한민국의 많은 창업자들이 이렇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갑자기 어머니가 무슨 바람이 드셨길래, 한번도 이런 말씀 안하시던 분이 왜 이러시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여태 이 아들이 무슨 짓껄이를 하더라도 꿋꿋하게 믿어주시고 말씀 한번 없으시던 분들인데..... 아들을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 욕심때문일까?
아마도 어제 사촌누나의 결혼식에서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나보다.
#34802842
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창업의 길을 멈출 수가 없다.
왜냐! 나는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안정된 직장과 손주가 아니다.
부모님이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궁극적으로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은 나의 건강과 행복이다.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창업을 하는 것이기에 창업을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과 방법이며, 그것은 곧 부모님의 행봉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알기에 창업을 준비하고 실천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훌륭한 창업가(Entrepreneur)가 되기 위해, 우주로 나아가 모든 만물을 살리는 큰 사업을 해보고 싶다. 그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망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망하더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가족의 의식주와는 상관없는 실패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준비하고,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
이 땅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용기있는 자여.
가족들의 반대가 간혹 있더라도 당신의 꿈과 뜻은 부디 굳건하기 바란다. 그게 설령 치명적인 것(언행)일지라도 그것은 잠깐의 답답함에서 고개를 내미는 불의 여신이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당신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부디 어리석게 방향키를 돌리지 마라.
파도는 파도답게, 마도로스는 마도로스 답게 거친 파도를 뚫고 태평양을 항해하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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