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4일


Entrepreneur's Diary #136

#제 136화 제 살을 도려내는 것.





미완의 글.


#개인의 삶에서 제 살을 도려낼 때,

물리적인 관점에서 제 살을 도려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날카로운 것에 살이 베이기만 해도 얼마나 애리고 쓰라린가? 부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일을 하는 성인도 있겠지만, 그 아픔은 정말 말도 못할 것이다. 난 다행스럽게도 물리적인 관점에서 아직 내 살을 도려내는 경험을 한 적은 없다. 대신에 창상을 입거나 찰과상, 화상을 입은 적은 종종 있었다. 

나는 예전에 쑥뜸을 생살 위에 놓고 뜬 적이 있다. 덕분에 동전만한 화상을 얻었다. 뜨거워서 살이 녹아내리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 수 있게 해줬다. 살이 타 들어갈 때, 그 참을 수 없었던 고통. 이를 악 물고 주먹을 꽉 쥐며 온 몸을 뒤틀면서 고통스러웠다. 가끔 나는 이 화상의 상처를 도려내고 싶을 때가 있었다. 무슨 이유인줄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흉한 상처를 깔끔히 도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내 신체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한 이 상처를 내 몸의 일부로, 또 하나의 나로 그냥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니 이 상처도 의미있게 내게 다가왔다. 그 경험 덕분에 화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큰 화상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얼마나 애리는 것인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이 상처로 내가 배운 것이 있지 않은가? 내 육신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이 점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담담히 상처를 받아 들였을 때, 그 상처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애정이 생겨났다.

물리적인 관점이 아닌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제 살을 도려내는 일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다. 함께 했던 사람을 떠나보낼 때가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우리는 매번 사회적인 관점에서 제 살을 도려내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매번 경험할 때 마다 그 고통은 새롭게 각인된다. 

근래 몇 년 사이, 나 역시 꽤 중요한 관계들을 도려내는 경험을 했다. 내 성장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던 관계도 과감히 도려냈고, 그로 인해 당연히 큰 상처가 생겼다. 덕분에 오랜 시간 그 고통에 힘들어 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제 살 도려내기도 결국 물리적인 관점에서의 제 살 도려내기와 다를 게 없지 않나. 도려내든 그렇지 않든, 곪은 부위든 도려낸 상처든 모두 내가 고스란히 안고 가야할 것들임은 분명하다. 그 자체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고통스러움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창업가의 삶에서 제 살을 도려낼 때.

함께 했던 이들을 불가피하게 조직에서 내보내야 할 때, 판매하고 있던 제품/서비스를 부득이하게 중단해야 할 때 등 경영에 있어서도 제 살을 도려내는 일이 많다.

경영에서도 제 살을 도려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역시 큰 고통이 수반된다. 제 살을 도려내는 결정을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려내야 할 목적일 것이다. 뭔가 곪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치유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약을 처방할 것인가? 아니면 곪은 부위를 도려낼 것인가? 여러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례

지난 달에 내가 흥미롭게 만나고 있는 대표님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들은 적이 있다.

대표의 아버지가 특정 농산물만을 취급해서 유통하셨는데, 크게 성공하여 독점에 가깝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맡을 일을 너무나 잘 수행해서 사업이 매우 잘 굴러갔다. 그 업무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조직으로 구성되어 튼튼하게 성장해왔던 것. 

그 아들이 사업을 물려받았는데, 사업을 살펴보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창업멤버들이 농산물을 뒤로 빼돌려 개인 차익을 많이 남기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를 알고, 회사를 다시 자신의 경영 스타일에 맞게 사업 운영과 조직을 개편하려고 했다. 그 대표는 아버지에게 원로 창업 가신들이 아버지 몰래 이렇게 회사를 좀 먹고 있었다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들을 잘라내고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그 아버지가 그 대표에게 한 마디 했다고 했다.

"놔둬라. 걔네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

그 말 한마디에 그 대표는 조직을 개편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조용히 접어두었다고 한다.



#고민하고 있는 주제.

관점 : 세상을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개개인의 지향성.

인정 : 고스란히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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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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