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제목처럼 한국은 혁신의 유효소비시장이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안된다라는 것을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나는 글쓴이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나와 비교할 수 없는, 그가 매우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부럽;;)
현장에 있으면 문제는 시장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애시당초, 규모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규모가 적으니 유효소비시장의 규모도 적은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전문가로부터 간단한 상담을 받는 것 자체로 상담료를 내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로 부터 몇 시간 동안 실질적인 자문을 받아도 무료 또는 식사 정도의 보상?을 한다.
내가 모 기관의 스타트업 심사를 갔을 때 에피소드다. 창업가들은 각기 열심히 만든 시제품 단계의 제품/서비스를 들고 나와서 설명을 했다. 심사위원은 해당 샘플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샘플을 자신에게 주면 안되냐고 창업가에게 물었다. 공.짜.로.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요청이였으나 창업가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샘플을 그 심사위원장에게 주고 발표장을 나갔다. 심사장에서 창업가들이 열심히 만든 제품샘플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권위를 남용하는 것이며 심사위원이라는 역할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다. 정말 그 제품이 맘에 들었다면, 돈을 주고 구매를 했어야지. 여튼 이런 황당무개한 사례도 있었다.
이것이 한국의 혁신 유효소비시장에 대한 현장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우리는 유효소비시장이 없어서 안된다는
그런 논리정연한 주장을 듣고 싶은게 아니다.
문제가 시장이라는 걸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유효소비시장을 만들고 증가시킬 수 있는가?이다. 그에 대한 방안이 없는 이 글은 '글을 논리정연하게 정말 잘 썼군!' 정도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컨텐츠다.
유효소비시장이라고 그럴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결국 쉽게 이야기하자면 제품/서비스에 대해 우리가 돈을 낼 의사와 돈을 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효소비시장은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요인이다.
지불능력보다 지불의사(인식)가 더 중요하다.
우리에게 왠만한 건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신용카드와 할부제도가 있다. 신용카드와 할부제도는 곧 지불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 정도 하는 최신 휴대폰도 현금으로 바로 지불하고 구매한다면 우리가 이렇게 정기적으로 최신 폰으로 교환할 수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지불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지불의사(돈을 낼지/말지) 또는 지불인식(아! 돈을 내야 하는구나)이다.
지불의사와 지불인식은 무엇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서 화폐로 환산하는 과정이다. 이는 경제적 생산능력보다 지적/정서적/문화적 의식수준이 중요한 요인이다. 즉, 사회/문화적 경험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모나미 펜은 몇 백원이지만, 몽블랑 펜은 적어도 몇 십만원 정도 지불할만한 브랜드(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과정이며, 믹스커피에 천 원을 내라고 하면 비싸다고 느끼지만 스타벅스 원두커피에 6천 원을 내라고 하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지불의사와 지불능력은 별개의 차원이다. 지불능력이 있어도 지불의사가 없으면 유효소비시장은 형성되지 않는다. 지불의사 또는 지불인식이 먼저 생겨야 지불능력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유효소비시장이 형성된다.
유효소비시장이 형성되려면, 결국 사람들이 본인들이 받은 제품/서비스에 대해 가치를 인식하고 인정하여 돈으로 교환하려는 의사와 인식이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그것은 가치에 대한 인정과 같은 사회/문화적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
다양한 표현(表現, Expression)은
다양한 소비(消費, Consume)다.
결국, 소비자는 자신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제품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생각은 곧 다양한 욕구와 직결되며, 이는 구매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다양성이 존중 받는 사회에서 성장한 이들은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자유롭게 표출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자신을 표현할만한 제품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한국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아니다. 다양한 생각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회/문화/교육적으로 상당히 억압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욕구를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욕구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인정에는 후하지만, 인정에는 인색하다. 넘치는 따뜻한 인정만큼, 다양한 경험과 존중 그리고 가치에 대한 인정이 많아져야 유효소비시장이 커질 것이다.
7일 남원 스위트호텔에서 전라북도의 창업기업 및 예비창업자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제 수익모델을 개발하도록 돕기 위해 열리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전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BI) 사업화 지원사업으로, 아이디어에서 사업으로 고도화 작업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컨설팅데이다.
이번 비지니스 모델 개발 컨설팅데이는 17일 오전부터 시작해 익일 오후에 마무리 되는 행사다. 총 25개 기업, 예비창업자가 참여하여 이틀 동안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사업화를 위한 수익모델까지 개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BI) 발표, 시작품(MVP) 개발, 비즈니스 모델(BM) 개발 과정이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에는 부모의 양육지원을 위한 자녀학습놀이 컨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 사업을 개발하고 있는 ㈜아누리(대표 송명국), 기존 ATM기기의 보안기능이 강화된 스마트 ATM기기 사업을 개발하고 있는 ㈜지니정보통신(대표 정하영)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혁신형 기업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참여했다.
기업가정신 훈련 가이드북(기업가정신 훈련 프로그램 설계/운영 메뉴얼)이 나와서 전국 LINC 사업단에 배포가 되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나도 얼마 전에 겨우 한 권을 구할 수 있었다. 초기 컨셉은 넓은 개념에서의 일반적인 기업가정신 훈련 가이드북을 만드는 것이였으나, 사업의 예산과 해당 사업의 컨셉때문에 학생 창업교육 챔피언십 경진대회 운영 메뉴얼로 범주가 좁아졌다.
단, 3년 동안 기업가정신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워크북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각종 노하우들이 반영된 책이다. 교육이 아닌 훈련의 관점에서 말이다.
이 책을 만드느라 우여 곡절이 참 많았다. 바쁜 일정도 일정때문에 온전히 시간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결과물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가정신 훈련을 위한 가이드북, 메뉴얼 북이라는 관점에서 의의가 있겠다. 단, 처음은 무엇이든 모자람이 많은 법이다!라고 혼자 자위해본다. (여러모로 많이 보완해야할 점들이 너무나 많구나. ㅠㅠ)
다음에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다. 다음에는 원래 초기 기획대로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교육과 훈련이 무엇이 다른지, 훈련은 어떤 관점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 등에 대한 일반적인 기업가정신 훈련 가이드북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제는 감각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