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0일


Entrepreneur's Diary #128

#제 128화 스며드는 것


시인의 감성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안도현씨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왠지 눈망울이 아름다울 것 같은 시인이다.


11월의 마지막 아침이어서일까? 마지막 구절에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렇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스며드는 것일게다.

Kanjang gaejang ( 간장게장)
Kanjang gaejang ( 간장게장) by annamatic3000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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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8일


Entrepreneur's Diary #122

#제 122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았다. 콜린이라는 제 3 조연출의 관점에서 마릴린과 있었던 실제 에피소드를 그려놓은 작품이였다. 점심을 먹으려다 TV에서 마릴린 먼로가 나와서 봤는데, 그녀의 마력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계속 감상하게 된 것이다.


극 중에서 내 마음을 후벼파는 대사가 있었다. 그녀와 사랑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자의 한 숨 섞인 말이였다.


"일을 할 수가 없어."

"그녀가 나를 짚어 삼키고 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한 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누가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숨 쉬기가 정말 어려웠다.


콜린은 그녀와의 한 순간의 사랑과 헤어짐에도 담담했다. 그 어떤 격정도 눈물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말이다. 마릴린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매니저가 콜린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자네, 그 사이 키가 좀 큰 것 같군." 

그렇게 사랑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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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03일


Entrepreneur's Diary #093

#제 93화 I need you, Silentness.



2007년 이후 오랜만에 찾아든 슬럼프. 


고통의 침묵.


내겐 침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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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25일


[Song for Entrepreneurs]

#028 봄길 - 정호승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있는 사람이 있다



Entrepreneur가 바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을 찾거나 스스로 길이 되는 사람이다.

스스로 길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따스한 새싹을 피우게 하는 비전 전도사이며 동기부여 확산가이다. 자신의 길을 그렇게 끝까지 걸어가는 이가 바로 Entrepreneur다. 그 근본은 바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를 구현하기 어렵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근본으로 가치를 만드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세상 모든 Entrepreneur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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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10일

 

드림메이트와 함께 꿈을 그리다.

 

2010년, 작년이였다.

'꿈을 그려준다고?' 무심코 링크를 클릭했다.

사람들의 꿈을 그려주는 그에 대한 인터뷰 기사였다.

기사에는 그의 홈페이지가 친절하게 링크되어 있었다.

http://dreampainter.co.kr/

 

그의 네이버 블로그로 연결이 되었는데,

나는 하나 하나 살펴보았다.

 

그 때 당시, 공병호씨의 그림이 눈에 띄였다.

(부엉이와 공병호씨를 함께 그려놓은 그림이였다.)

 

나는 예전에 우연하게도 공병호씨가 부엉이를 좋아한다는 것과,

피규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서재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그림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꿈을 그린다.

꿈을 담는다라.....

 

주저없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

 

블로그를 통해 그가 최근까지 직장인이였고,

많은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의 꿈을 위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게 된 것까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와 같은 부류?다.'

그리고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간혹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업데이트 된 글과 그림을 보았다.

참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 사람을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뭐든 결정했다면 주저없이 행동하는 편인지라,

(2010년 10월인가? 11월이였던가! 아마도 10월일게다.)

바로 그의 블로그에 만나고 싶다고 메세지를 남겼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만나서 듣고 싶었다.)

 

 

몇 번의 구애? 끝에 그를 만났다.

사실 중국을 가기 전에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귀국한지 한참이 지나서 연락을 한번 드리고 찾아뵙게 되었다.

 

계신 곳은 남양주.

 

대전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도착한 뒤,

97번, 93번 버스를 다시 타고 남양주 구종점에 내렸다.

 

 

어디서 구수한 악센트가 담긴 냄새가 들려왔다.

"정현씨~!!"

 

응?? 어디서 내 이름이 들리는거지??

나는 이 곳 외지에서 내 이름이 들려오는 것에 신기해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버스 정류장에 나를 마중나온 박선생님.

마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왔듯이.....

(비유가 적절한가?? 여튼, 매우 극적이였다는 거다. ㅋㅋ)

(그러고 보니 박선생님, 김정일을 좀 닮았나?? ㅋㅋ)

 

 

경상도 사투리 중에서 포근한 억양을 가지고 있었다.

(전화 통화할 때 목소리와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실제가 더 구수했다.)

 

흠흠. 여튼, 남양주 구종점, 1시 정도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그는 나를 한 팔로 안으며 길을 인도해주었다. (그것은 반가움이자, 정겨움일 것이다.)

어쩌면 이야기도 나누기 전에 그 정겨움에 추위에 떨던 마음도 녹아버렸는지도 모른다.

이미 그의 포용력에 애리는 추위마저 녹아버렸다.

 

 

대낮에 소주 2병과 그냥 사는 이야기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추위를 녹이기 위해 소주를 1병씩 마셨다.

밥을 먹기 전에 한 잔을 원샷을 한 나는 금새 알딸딸한 상태가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기 시작했다.

 

"하헤호후"

 

그와 이야기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닏.

그의 생각과 고민은 정말 많이 공감하는 것이였고,

나도 지금까지 무척이나 고민을 해왔던 주제들이였다.

 

이야기 하는 내내, 우리는 무척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동의했다.

 

식사하기 전 원샷한 술 기운인지, 정겨운 그의 마음때문인지.....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기변환_1P1140237.JPG

(사진 : 내 이야기를 듣고 즉흥연주를 하고 있는 드림페인터 박종신 선생님)

 

딴따라에게는 음악이.

글쟁이에게는 글이.

그림쟁이에게는 그림이.

 

그는 '쟁이'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쟁이'란,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해 평생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크기변환_1P1140261.JPG

(사진 : 몰입 중인 드림페인터 박종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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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슥삭슥삭)

 

마치 잠자리에 누웠을 때, 할매가 이야기해주는 귀신이야기처럼.

그의 이야기는 내 눈과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기변환_1P1140290.JPG

(사진 : 하나 하나 손수 꿈을 드리고 있는 드림페인터 박종신 선생님)

 

그림을 그리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정현씨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길을 그리고..... 중간에 나무를 그릴건데,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내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길을 만들면서 길만 만드는게 아니라 수많은 나무를 심는거지. 

그걸 잘 자라도록 물도 주고, 또한, 그 나무가 하나의 이정표 역할도 하는거죠."

 

그렇게 오랜시간 정성들여 그림을 그렸다.


 

크기변환_1P1140297.JPG

(사진 : 꿈을 완성하고 사진으로 담는 드림페인터 박종신 선생님)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 그는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이건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 정현씨하고 나하고 함께 그린 그림이예요.

나도 무척 맘에 들었다. 사실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라 더욱 더 그렇다.

채색하지 않은 순간의 작품. 이야기가 담긴 그 작품은 그의 정겨움과 닮았다.

 

 

 

크기변환_1P1140307.JPG

(사진 :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준비)

 

송 : "시크릿 가든 현빈이 매력적이지 않나요?"

박 : "난 길라임이 좋던데"

이건 그냥 한번 해본 말이고;;;;;

 

카메라가 연사(연속사진촬영)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 그래요?" 하신다.

 

 

 

크기변환_1P1140315.JPG

(사진 : 드림페인터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메모장을 들고 함께!!)

 

나는 웃음소리가 매우 큰 편이다.

그의 웃음은 호탕한 웃음은 아니지만, 웃음소리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컸다.

그의 환한 표정에 나도 자연스레 엘리베이터처럼 입고리가 올라간다.

 

나는 내가 만든 Coffee Tamper를 선물로 드렸다.

(원래는 몽물교환을 하려고 갖고 온 것인데..... ^^)

지금 현재 갖고 있다는 단소는 이미 교환하기로 약속을 해서 따로 몽물교환을 하시겠다고 했다.

 

참고로 내가 만든 커피템퍼는 전 세계에 하나뿐인 커피템퍼로,

손잡이 부분을 옻칠과 자개로 모양을 낸 작품이다.

 

 

당신이 곧 길이요, 당신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니.


(사진 : 드림페인터 박종신님이 그려주신 작품)

 

 

그는 나를 '유웨이(有way, you way)'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그는 나를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헤집고 들어가 길을 만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될.

 

극찬이다.

 

 

그가 나에게 준 선물은 배움 이상의 것이다.

사람다운 것.

사람 냄새.

 

그에겐 향긋한 청국장 냄새가 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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